"후베이성에 약 650명 체류"…러 정부, 신종코로나 '위험질병' 지정

러시아가 자국 공군 군용기들을 투입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피해가 가장 심각한 중국 내 도시들로부터 자국민들을 대피시키는 계획을 3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공군기들을 이용한 러시아 국민의 중국 대피가 3~4일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중국 측과의 비행 정보 조율을 위해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대규모 인원 탑승이 가능한 군용수송기를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신종 코로나 피해가 심각한 중국 내 지역들로부터 러시아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군용기들을 보내라고 자국 공군에 지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후 5대의 군용기를 투입해 자국민을 대피시킬 계획이라면서 각 군용기에는 군 의료진과 바이러스 전문가들이 탑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방부는 2일 자국민을 실어나를 5대의 군용기가 러시아 극동 지역의 동부군관구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도시들에서 대피하기를 원하는 자국민들의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사관은 "현재까지 후베이성에 체류하는 러시아인 202여명과 연락이 이루어졌다"면서 "그 가운데 130명이 현지를 떠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현재 후베이성에는 우한 300명을 포함해 약 650명의 러시아인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한 러시아인들은 14일 동안 특별시설에 격리될 예정이다.

한편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이날 신종 코로나이러스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말라리아, 결핵, 탄저, 콜레라, 페스트 등과 함께 정부가 지정한 위험한 질병 목록에 포함하라는 총리령에 서명했다.

러, 중국 탈출 자국민 수송위해 군용기 5대 투입…"3~4일 파견"(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