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노동성 10명 선발에 1천436명 응시

일본 아베 정부의 취업 빙하기 세대 채용 정책을 기회로 잡아 공무원으로 변신하려는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빙하기 세대 채용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작년부터 새롭게 추진한 핵심 고용 정책의 하나다.

일본은 고도 성장기를 거쳐 1990년을 정점으로 경제의 '거품'(버블)이 꺼지는 시기를 맞는데,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리는 이 기간에 고교나 대학을 졸업해 안정적인 직장을 얻지 못한 세대가 이른바 '취업 빙하기' 세대다.

일본 '취업빙하기' 세대 대상 공무원 채용시험 경쟁률 143.6대 1
약 100만 명으로 추산되는 이들 중에는 '히키코모리'로 불리는 은둔형 외톨이로 전락한 사례가 적지 않아 일본에서는 국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따라 아베 정부는 작년 6월 내놓은 연례 경제재정 운용지침인 '호네부토'(骨太) 방침에 취업 빙하기 세대 정규직 취업 지원을 핵심 내용으로 넣었다.

아베 정부는 이후 총리 직속의 내각관방에 취업 빙하기 세대를 공무원으로 채용하기 위한 범정부 사령탑으로 '지원추진실'을 설치하고 3년간 약 30만명에게 민관 차원에서 정규직 일자리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앞장서서 취업 빙하기 세대의 정규직 채용 절차에 돌입했다.

응시 자격에는 1970년 4월 2일부터 1985년 4월 1일 사이에 태어나고, 지난 1년간 정규직으로 취업한 적이 없으면서 5년간은 정규 고용 기간이 합쳐서 1년 이하여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앙부처 가운데 처음으로 2일 취업 빙하기 세대 채용을 위한 필기시험을 치른 후생노동성의 시험장에는 약 1천900명의 지원자 가운데 1천436명이 실제로 응시했다.

면접 등을 거쳐 확정될 후생노동성의 최종 합격자가 10명인 점을 고려하면 실질 경쟁률은 143.6대 1을 기록했다.

이날 필기시험을 마친 후생노동성과 면접전형만 실시하는 내각부를 제외한 다른 부처에 배치할 공무원을 뽑는 통일 채용시험은 추후 치러질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