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첫 결전 앞둔 마지막 주말…바이든·부티지지에 상원의원들 합류해 '표심 구애'
탄핵심리서 '해방' 상원의원 주자들 출격…아이오와서 불꽃경쟁
미국 상원의 탄핵심리에 발이 묶여 있던 대선주자들이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둔 마지막 주말 '결전의 장소'인 아이오와로 몰려갔다.

오는 3일(현지시간) 열리는 아이오와 코커스는 대선 경선의 첫 관문이자 대선 풍향계로 불릴 정도로 큰 상징성을 갖고 있지만,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등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탄핵심리 기간 의사당 본회의장 자리를 지켜야 하는 처지여서 표밭을 누비지 못한 채 워싱턴DC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였다.

이런 가운데 여야가 5일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주말인 1∼2일은 휴회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1분 1초'가 급한 이들 상원의원 주자들로선 이번 주말 '자유의 몸'이 되면서 숨통이 트인 셈이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 이번 주 내내 아이오와에 상주하다시피 하던 후보들에 더해 상원 주자 후보들이 막판 표밭 다지기를 위해 출격하면서 '아이오와 결전'을 앞두고 후보 간 경쟁 열기가 막판 불을 뿜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상원 탄핵 심리로 이번 주 워싱턴DC에 '갇혀 있던' 상원의원들이 주말을 맞아 아이오와로 '컴백'해 '잃어버린 시간'을 상쇄하기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탄핵심리 일정 조정으로 상원의원 경선 후보들이 '자유로운 주말'을 활용하기 위해 열렬히 선거운동 스케줄을 다시 짜고 있다고 전했고, 의회 전문 매체 더 힐도 "상원이 탄핵심리를 위한 회의를 3일 다시 소집함으로써 이번 주말 기간 아이오와 선거운동에 나서야 할 대선 후보자들을 해방시켜줬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주말 내내 아이오와에 머물며 표밭을 누빌 예정이다.

이들 상원의원과 함께 지원군단들도 대거 동반 출격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들 상원의원이 아이오와를 비우는 동안 '대리인'들이 대신 '얼굴'로 나서 선거운동을 펼쳤지만, 현장 동원력 등에는 한계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다만 디데이인 3일 상원에서 오전 11시부터 탄핵심리 절차가 속개돼 탄핵소추위원단과 대통령 변호인단의 최종 진술이 각각 2시간씩 진행될 예정이어서 이들 상원의원 주자들은 코커스 당일에도 워싱턴DC와 아이오와 사이를 숨 가쁘게 오가는 일정을 소화해야 할 판이다.

폴리티코는 상원 주자들의 주말 현장 합류를 두고 "이는 바이든이나 부티지지가 더는 현장 선거 유세를 독점할 수 없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이들 상원의원은 마지막 주말을 맞아 평일 현장을 찾지 못한 공백을 메우며 사력을 다해 득표를 끌어올리는 모멘텀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며, 바이든 전 부통령, 부티지지 시장 등도 이들의 현장 파괴력을 경계하며 바닥 다지기 행보에 더욱 피치를 낸다는 전략이다.

현재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서 샌더스 상원의원이 '대세론'의 바이든 전 부통령을 누르고 아이오와에서 1위로 치고 올라오는 등 아이오와 막판 판세는 그야말로 대혼전 양상을 연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