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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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에선 최근 들어 독감으로 8000명 이상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CNN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미국에서 1500만명이 독감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8200여명으로 이 가운데 50여명이 아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립알러지·감염병 연구소는 이번 독감이 최근 10년 동안 발생했던 다른 독감보다 심각한 피해를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질병통제예방센터 또한 "독감 활동이 11주 연속 활발했다"면서 "앞으로 몇 주간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감은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전파된다. 감염자가 배출한 바이러스가 공기 중을 떠돌아다니다 다른 이에게 옮겨간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세균성 폐렴이다. 기흉이나 뇌염이 생기기도 한다.

이번 겨울에 미국에서 독감 합병증으로 입원한 환자도 14만명을 웃돈다. 하지만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환자의 숫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독감을 막을 수 있는 방법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건 예방접종이다. 독감 바이러스는 매해 변종을 일으키지만 대부분 범주가 작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변종이 발생하더라도 같은 시기 나온 백신이 대부분 효력을 발휘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네이선 초밀로 미네소타대 의대 소아과 조교수는 "자신을 보호하면서 좋은 공동체 구성원이 되기 위해선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템플대 의대에서 가정·공동체 의학 수석인 마곳 사보이 박사는 "대부분 겨울철의 모든 바이러스 질환을 뭉뚱그려 심한 감기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독감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과소평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