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범정부 대책기구 설치

브라질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해 전국을 대상으로 집중치료시설 확충을 지시했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사례는 나오지 않았으나 전국의 집중치료시설(UTI)에 1천여개의 침상을 새로 설치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국의 병원에도 신종 코로나 감염 의심 환자들이 몰려들 것에 대비해 의료진과 장비를 보충하라고 권고했다.

보건부 관계자는 "우선 집중치료시설의 침상을 늘리도록 했으며, 필요하면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집중치료시설마다 월 1만5천∼2만 헤알(약 420만∼560만 원)의 예산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신종코로나 확진 아직 없지만 집중치료시설 확충
대통령실은 보건부를 비롯해 주요 부처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범정부 대책기구를 설치해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보건부도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에 정부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신종 코로나 긴급 대응팀을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매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태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보건부는 지난 29일 감염 의심 환자가 9명이며, 모두 최근 중국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브라질, 신종코로나 확진 아직 없지만 집중치료시설 확충
앞서 보건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위험 등급을 1단계 '경계'에서 2단계 '임박한 위험'으로 높였다.

전체 3개로 나눠진 위험 등급에서 마지막 3단계는 '공공보건 비상사태'다.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보건부 장관은 중국 여행 자제를 권고했으며, 이에 따라 기업인과 관광객의 중국 방문 계획 취소가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부는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 가능성을 이유로 중국인의 입국을 제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