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우려' 북한, 중국 오가는 열차·항공편 운행 중단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유입 우려로 북중간 여객열차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31일 중국철로 베이징(北京)국그룹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따르면 북한 철도성은 이날부터 평양과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 구간, 만포와 중국 지린성 지안(集安) 구간을 오가는 여객열차 운행을 일시 중단한다고 중국 측에 통지했다.

평양과 베이징을 오가는 여객열차는 30일 운행 중단에 들어갔다.

단둥 세관이 춘제(春節·중국의 설) 사흘(25~27일) 휴무 후 28일 다시 문을 열었을 때, 화물차는 북한으로 가지 못했지만 여객열차는 운행했다는 것이 접경소식통의 전언이다.

하지만 이제 이마저도 막히게 된 것이다.

화물차나 여객열차뿐만 아니라 북중간 항공편 역시 운행이 중단된 상황이다.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23일 북한 외무성으로부터 2월 10일까지 중국 항공인 '에어차이나'가 베이징과 평양 간 항공편을 취소한다는 공지를 받았다"면서 "중국에서 북한으로 입국이 전면 금지됐다"고 확인한 바 있다.

이후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영국 외교부의 '북한 여행 주의보'를 인용해 "북한이 31일부터 북한과 중국을 잇는 모든 항공과 열차 노선의 운행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은 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단체관광 프로그램 운영은 물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비자 발급도 중단해 입국을 차단한 상태다.

이미 입국한 외국인에 대해서는 1개월간 격리조치를 하고 있다.

이는 현재 중국에서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1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도 200명을 넘기는 등 병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북·중 최대 교역거점인 단둥에서는 26~28일 사흘 연속 총 5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내륙 거점인 지안 인근의 퉁화(通化)에서도 확진자가 보고됐다.

또 투먼(圖們)과 허룽(和龍) 등 지린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에서도 확진자가 나왔을 뿐만 아니라 발열 등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도 다수인 만큼 질병의 북한 확산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