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 취임 간담회…"한국, 새우가 아닌 돌고래급"
해리스 현 대사 비판론엔 "인종적 배경 거론은 수용 못 해"
스티븐스 전 대사 "한미관계, 이례적 긴장…회복력 있는 린치핀"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캐슬린 스티븐스 신임 이사장은 30일(현지시간) 한미동맹이 이례적인 긴장 관계에 놓여있다면서도 '린치핀'(핵심축)으로서 회복력을 갖고 있다고 낙관적 입장을 밝혔다.

새해부터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이끄는 스티븐스 이사장은 이날 오후 맨해튼 사무실에서 특파원단 간담회를 열고 "한미관계는 매우 강한 동맹"이라며 "바퀴가 빠지지 않게 잡아주는 린치핀 역할"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환경 변화 속에 긴장 관계에 놓여있는 게 사실이라며 "(냉전이 종료된) 1989년보다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더 큰 시점이다.

지금이 매우 이례적인 시기"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미 도널드 행정부가 들어서고 미-중 관계가 새롭게 설정되고 있는 흐름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에 긴장이 있는 것은 이상한 게 아니다"라면서 "한미 관계는 폭넓고 깊은 데다 회복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티븐스 이사장은 19세기 말∼20세기 초반 구한말 상황을 거론하면서 "지금 한국인들의 걱정을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한국은 더는 새우가 아닌 돌고래급"이라고도 강조했다.

대북 정책을 비롯해 한미동맹의 발전적 관계를 위해 폭넓고 열린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티븐스 이사장은 "한미는 민주주의와 인권, 경제이슈 등에서 많은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서울과 워싱턴은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 "한미관계, 이례적 긴장…회복력 있는 린치핀"

스티븐스 이사장은 지난 2008년 주한 대사에 임명돼 약 3년간 재임했다.

국무부 사상 첫 여성 주한 대사이면서 한국어를 비교적 능숙하게 하는 대사로 꼽힌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한국어 표현을 섞어가며 답변을 내놨다.

'심은경'이라는 한국 이름이 있을 만큼 미 외교가에서 대표적인 친한파 인사로 꼽힌다.

지난 1975년 평화봉사단원으로 충남 지역에 2년간 파견돼 예산중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면서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었고, 외교관이 된 지 2년 만인 1980년 한국에 돌아와 주한 대사관과 영사관 등에서 근무한 바 있다.

한국 근무경험에서 가장 기억이 남는 일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등을 거론했다.

해리 해리스 현 주한 미국대사를 둘러싼 한국 내 비판적 여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스티븐스 이사장은 "해리스 대사가 한미 동맹을 위해 충실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최근 상황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다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다만 "(일본계 모친을 두고 있는) 해리스 대사의 인종적 배경, 특히 모친에 대해 다루는 언론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면서 "그 부분은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