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집권 1년 초라한 경제 성적표
멕시코 작년 GDP 0.1% 감소…10년 만에 첫 역성장
멕시코 경제가 10년 만에 처음 뒷걸음질 쳤다.

멕시코 통계청은 30일(현지시간)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0.1% 감소했다고 밝혔다.

4분기 GDP는 전기 대비 제자리걸음이었다.

멕시코의 GDP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이던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GDP는 5.3% 급감한 바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제조업 성장률이 -1.7%로 부진을 보이며, 전체 GDP 감소를 주도했다.

2018년 12월 취임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초라한 집권 1년 경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취임 당시 대통령은 2019년 GDP 2% 성장과 임기 중 연평균 4% 성장을 약속한 바 있다.

멕시코 일간 엘피난시에로는 "2019년의 마이너스 성장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생산 투자의 감소"라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고정자산투자는 5.2% 줄었다.

멕시코 경제단체 기업조정위원회(CCE)의 카를로스 살라사르 위원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정책 불확실성이 지난해 국내 투자를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는 새 북미 자유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의 발효와 금리 인하 기조 등으로 경제가 소폭 성장세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중남미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2019년 멕시코 경제 활동은 정책 불확실성과 미국 등 글로벌 제조업 위축으로 정체를 보였다"며 "상황이 정상화하면 올해엔 1%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한 경제성장담당관실의 출범을 알리는 트윗에서 "우호적인 조건들이 많다"며 "건전한 재정과 페소화 강세, 낮은 인플레이션, 외국인투자, USMCA, 무엇보다 중요한 정직성, 평화, 통치능력" 등을 나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