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젠닛쿠·ANA)의 히라코 유지(平子裕志) 사장이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책으로 중국 운항을 전면 중단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히라코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싱가포르항공과의 제휴 관련 행사에서 일본과 중국을 잇는 항공편에 대해 "운휴(운행중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노선은 옛날부터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상황을 적절하게 판단해 운항 중단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日최대항공사, 중국노선 전면 운항중단 가능성 시사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일부 외국 항공사들이 중국노선 운항 중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편수가 많은 일본 항공사가 운항 중단에 돌입하면 파장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ANA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우한(武漢)을 비롯해 중국 10개 도시의 11곳에 취항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우한을 잇는 정기 항공편에 대해선 이미 3월 1일까지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ANA는 올 2~3월 중일 노선 예약 상황이 중국 출발편의 경우 작년 동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일본 출발편은 40%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또 다른 일본의 대형항공사인 일본항공은 지난 10일간 중국 노선 2월 예약분의 25%가량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동방항공은 일본 기타큐슈(北九州) 공항과 중국 다롄(大連)을 잇는 노선에서 2월 8일부터 28일까지 공중보건 안전 문제를 이유로 결항키로 했다고 기타큐슈시 당국이 31일 발표했다.

동방항공은 작년 8월부터 이 노선에서 매주 월, 수, 토요일 3차례에 걸쳐 왕복편을 운항해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