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자격 획득 관련 국제대회 연기·개최지 변경 잇따라
'개최 중지' 미확인 정보 나돌기도…조직위 "중지 검토 안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올 7월 24일 막을 올릴 예정인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순조로운 개최에 큰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

올림픽 개막을 채 6개월도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감염증 진원지인 중국 등에서 예정된 올림픽 출전자격 획득에 관계된 국제 대회의 연기와 개최지 변경이 잇따르고 있다.

신종코로나 확산, 도쿄올림픽 '원활 개최'에 악영향 예상
31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올 2월 3~14일 중국 우한(武漢)에서 예정됐던 도쿄 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복싱 예선전은 3월로 연기되면서 개최지가 요르단 수도 암만으로 변경됐다.

또 2월 3~9일 우한이 개최지로 돼 있던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최종예선 B조 경기는 호주로 옮겨 치르기로 했고, 2월 6~9일 중국 광둥성 포산(佛山)에서 예정됐던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 예선전은 세르비아로 장소가 바뀌었다.

이 밖에 세계육상연맹은 3월 13~15일 중국 난징(南京)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세계실내선수권대회를 내년 3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 대회는 올림픽 출전권에 관계된 세계 랭킹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대회라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카자흐스탄에서 내달 열릴 예정이던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한 수구 아시아 선수권 대회는 일단 취소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하는 카자흐 정부가 대회를 열지 못하겠다고 결정한 데 따른 것으로, 대체 개최지를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개최국 출전 티켓으로 올림픽 무대에 처음 나설 예정인 일본 여자 수구 대표팀은 중국에서 사전 합숙 훈련을 할 예정이었지만 이 계획도 접었다.

이런 가운데 30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도쿄올림픽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미확인 정보가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히 퍼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부인하고 나서는 소동도 빚어졌다.

도쿄올림픽이 열리지 않는다는 정보는 독일 dpa 통신이 지난 29일 밤 '도쿄 올림픽 중지되나'라는 제목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한 기사가 발단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도쿄올림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을 담은 이 기사의 제목에 등장하는 '중지되나'가 '중지'라는 단정적인 메시지로 트위터 등을 통해 확산한 것이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지 올림픽 중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일본 올림픽 담당상은 31일 기자회견에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개최와 관련해 제대로 된 정보가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