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코미디언, 기 내서 보수언론인 야유했다가 '6개월 탑승 금지'
인도의 한 코미디언이 비행기에서 보수 언론인에게 야유를 퍼부었다가 여러 항공사로부터 탑승 금지 처분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코미디언 쿠날 캄라는 지난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명 앵커 아르나브 고스와미와 관련된 영상과 글을 올렸다.

캄라는 영상에서 뭄바이발 러크나우행 비행기에 동승한 고스와미에게 다가가 그의 방송 말투를 흉내 내며 "당신은 겁쟁이인가 애국주의자인가 아니면 저널리스트이기는 한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캄라는 정중하게 대화를 요청했으나 고스와미는 전화를 받는 척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상을 살펴보면 캄라가 야유를 퍼붓는 와중에도 고스와미는 선글라스와 이어폰을 낀 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고스와미는 인도의 대표적 보수 TV 채널인 리퍼블릭 TV를 운영하면서 직접 방송에도 출연하는 유명 앵커다.

그는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야권 지지자를 노골적으로 공격하거나 파키스탄과의 전쟁을 옹호하는 등 갈등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반면 캄라는 나렌드라 모디 정부에 비판적인 인물로 알려졌다.

캄라의 영상이 공개되자 해당 비행기를 운항한 인디고는 캄라에게 6개월간 탑승 금지 처분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어 에어인디아, 고에어, 스파이스제트 등 다른 항공사 3곳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캄라의 탑승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인도 항공사들의 이런 조치는 인도 정부의 압박 때문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민간항공 담당 부장관(공식 명칭은 국무장관)인 하르디프 싱 푸리가 트위터를 통해 캄라에게 제한을 가해야 한다고 항공사들에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현지 SNS에서는 정부 대응과 항공사의 조치에 대해 '이중 잣대'라고 비판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보이콧 인디고'라는 해시태그도 여러 글에 붙었다.

네티즌들은 고스와미가 이끄는 기자들은 과거에 취재원을 상대로 더 공격적인 질문을 했다고 비난했다.

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의 대표 정치인 중 한 명인 샤시 타루르도 "고스와미의 '깡패'들은 카메라와 마이크로 무장한 채 나에게 똑같은 일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캄라는 "잘못된 일이나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기에 미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한 명(고스와미)을 제외한 그 날 비행기 탑승자 모두에게는 사과한다고 말했다.

印 코미디언, 기 내서 보수언론인 야유했다가 '6개월 탑승 금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