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10만6천ℓ수출…전년 동기 대비 97.9% 격감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로 야기된 일본 맥주업계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 재무성이 30일 발표한 작년 12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량은 10만6천65ℓ로 집계돼 전년 동기(498만9천510ℓ)와 비교해 97.9% 격감했다.

재작년까지 일본 맥주업계의 최대 시장이던 한국에 대한 수출은 일본 정부가 불화수소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기 시작한 작년 7월을 정점으로 급감세로 돌아섰다.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에 대항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자발적으로 일어났고, 이 운동의 핵심 타깃으로 맥주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일본맥주, 한국수출 급감세 이어져…감소폭은 다소 둔화
작년 7월 전년 동월 대비 18.6% 증가해 793만591ℓ에 달했던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량은 8월 들어 전년 동월 대비 90.7% 감소세로 급반전했다.

이어 9월에는 1천10ℓ로 쪼그라들었고, 10월에는 아예 일본 재무성의 수출 통계에서 한국 수출 물량과 금액이 모두 '제로'(0)로 잡혔다.

작년 11월에는 5만5천60ℓ, 12월에는 10만6천65ℓ의 수출량을 기록해 전월 대비로는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작년 11~12월 실적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각각 99.3%와 97.9% 줄어 감소폭이 둔화하긴 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이 90% 이상 수준을 유지해 일본 맥주를 겨냥한 한국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이 여전히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한 해 전체로는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은 금액 기준으로 49.2% 감소한 40억374만엔(약 4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한국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 한국은 일본 맥주 업계의 최대 해외 시장이었다.

2018년 국가별 맥주 수출액 순위에서 한국은 약 60%를 점유하며 1위에 올랐다.

NHK 등 일본 언론은 작년 12월 일본 술인 청주의 한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하고 인스턴트라면 수출도 89% 떨어졌다며 한일 관계 악화를 배경으로 한국 시장에서 펼쳐지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