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000대의 인공위성으로 지구를 에워싸 전 세계 어디서나 1기가비트(Gbps)급 초고속 인터넷을 저렴하게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꿈이 착착 현실화하고 있다.

CNN 등은 29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프로젝트의 하나로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에서 팰컨9 로켓에 탑재한 통신위성 60기를 발사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스타링크 프로젝트란 300~1200km의 저궤도에 1만2000대의 인공위성을 발사해 지구 전체의 초고속 인터넷망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고도 3만5800km의 정지궤도를 도는 현재의 통신위성보다 고도가 훨씬 낮아 전파가 지구를 1회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훨씬 단축된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지금보다 30~100배 빠른 인터넷을 끊김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이스X는 작년 5월 처음으로 통신위성 60기를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11월과 지난 6일까지 총 3차례에 걸쳐 180기를 발사했다. 이날 발사 성공으로 운영 위성수는 240기로 늘었다. 스페이스X는 올해 22차례 더 위성을 발사해 총 1500기로 올 하반기 미국 북부지역과 캐나다에서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총 4만2000기의 인공위성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체 예산은 100억달러(약 11조원)로 추정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스타링크 프로젝트가 자신의 최종 목표인 화성 여행과 정착촌 건설에 필요한 천문학적인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라고 밝혔었다.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와 영국의 민간 우주기업 원웹 등도 위성을 이용한 글로벌 인터넷망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