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독일·캐나다·한국·인도 등지 항공사 속속 합류
구글·애플·이케아 등 중국에 공급사슬 얽인 기업들 영업 차질
신종코로나 확산에 세계 주요 항공사들 중국운항 중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글로벌 항공사들이 잇달아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취소하고 구글이 중국 내 사무실들을 잠정 폐쇄하는 등 그 여파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아메리칸항공은 다음 달 9일부터 3월 27일까지 로스앤젤레스(LA)-상하이 구간, LA-베이징 구간 항공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항공사 측은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항공 수요 감소를 이유로 들었다.

앞서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다음 달 1∼8일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홍콩으로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전날 밝혔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 직항편은 자발적으로 운항을 제한하는 항공사 외에도 추가 운항 제한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브리티시 항공과 에어 캐나다, 스페인 이베리아 항공도 중국 직항편 전체에 대한 잠정 운항 정지에 들어갔다.

인도네시아의 라이온 에어, 인도의 인디고는 청두와 홍콩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홍콩 캐세이퍼시픽과 캐세이드래곤은 오는 3월 말까지 중국 본토 항공편을 절반 이상 감축 운행키로 했다.

캐세이퍼시픽은 중국 본토를 운항하는 항공편에는 뜨거운 수건, 담요, 잡지 등 편의용품을 당분간 제공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와 함께 캐세이퍼시픽은 중국행 항공기 승무원들의 감염 위험을 막기 위해 마스크와 장갑 착용을 허용했다.

독일 루프트한자항공도 우한 폐렴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의 운항을 다음 달 9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루프트한자는 자회사인 스위스항공과 오스트리아항공에도 같은 조처를 하기로 했다.

루프트한자의 결정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중국 난징으로 가는 이 회사 항공편에서 중국인 승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을 보인 뒤 내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항공이 오는 3월27일까지 인천∼우한(武漢) 노선에 대해 운항을 중단키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다음 달부터 인천∼구이린(桂林), 인천∼창사, 인천∼하이커우(海口) 노선 등 중국 노선 3개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28일에는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에어서울이 인천∼장자제 노선과 인천∼린이(臨沂)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제주항공이 12개의 중국 본토 노선 중 절반인 6개 노선의 운항을 당분간 중단했다.
신종코로나 확산에 세계 주요 항공사들 중국운항 중단
구글은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에서 운영 중인 구글 사무실을 전면 폐쇄키로 했다.

중국에서는 구글의 검색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없지만, 구글은 이곳에서 광고 사업을 위한 판매와 엔지니어링에 초점을 맞춰 사무실을 운영해왔다.

이에 앞서 애플도 중국 정부의 권고에 따라 우한의 부품 공급업체와 우한 외 지역 생산시설에서 조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직원들의 중국 출장을 금지했다.

긴요하지 않은 출장은 전면 금지하되 중국을 반드시 방문해야 할 경우 먼저 승인을 받도록 했다.

또 중국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최근 중국으로 출장을 다녀온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스웨덴의 이케아는 이날 중국 내 30개 매장의 절반의 영업 정지 방침을 내렸다가 전 매장으로 확대했다.

디즈니와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중국 내 매장의 운영을 중단하거나 직원들의 출장을 금지하는 등 우한 폐렴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