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변화 직면 따른 것"…전통적 방송에서 디지털로 무게 이동
영국 BBC, 뉴스 인력 450명 감원…비용 1천200억 절감 추진(종합)
영국 공영 BBC 방송이 29일(현지시간) 대대적인 뉴스 인력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BBC 뉴스는 오는 2022년까지 8천만 파운드(약 1천2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 아래 450명가량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BBC 2의 '뉴스 나잇', BBC 라디오 5의 '라이브', 월드 서비스의 '월드 업데이트' 프로그램 등이 감원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BBC 뉴스 부문 직원은 모두 6천명으로, 이중 1천700명은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번 변화 이후 BBC 뉴스의 예산은 연간 4억8천만 파운드(약 7천400억원)로 조정될 예정이다.

앞서 BBC는 지난 2016년 총 8억 파운드(약 1조2천억원) 규모의 비용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BBC 뉴스 책임자인 프란 언스워스는 전통적인 방송에서 디지털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BBC는 시청자들이 우리를 활용하는 방식의 변화에 직면해야 한다"면서 "향후 5∼10년 BBC 뉴스는 인원을 정리하면서 상당한 규모의 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BC 뉴스가 전통적인 방송에 너무 많은 자원을 할애하는 바람에 디지털에 충분히 신경 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간 더타임스는 BBC 직원들이 감원 규모에 경악하고 있으며, 유례없이 불확실한 시기에 직면했다고 소개했다.

BBC는 자발적 퇴직 유도와 함께 공석을 충원하지 않는 방식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이달 20일 토니 홀 BBC 사장은 6개월 안에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한 소식통은 "BBC는 무언가 고통스러운 조처를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더타임스에 말했다.

영국 BBC, 뉴스 인력 450명 감원…비용 1천200억 절감 추진(종합)
BBC는 감원뿐만 아니라 뉴스 제작 체계도 수술한다.

현재 개별 프로그램 에디터에게 분산된 뉴스 편집 의사결정권의 상당 부분을 통합 지휘센터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젊은 시청자를 겨냥해 기존 프로그램 일부를 폐지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뉴스 공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 BBC 2 채널의 아침 뉴스 프로그램 '빅토리아 더비셔' 폐지가 결정됐다.

BBC 관계자는 "우리는 이용자들이 우리의 직선형 뉴스 통로로 모여들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젊은 시청자들은 기존 관습을 따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프로그램 폐지와 개별 에디터 권한 축소는 안팎의 저항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더타임스는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