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더러운 게임하고 있다"…연일 리비아 동부 군벌 비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연일 리비아 동부 군벌 세력인 리비아국민군(LNA)의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을 맹비난하고 있다.

터키 최대 일간 휘리예트에 따르면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감비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하프타르와 그 추종 세력들은 더러운 게임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을 지켜보고 있으며,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에도 하프타르 사령관을 언급하며 "믿을 수 없는 인물"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리비아는 아랍의 봄 민중봉기의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후 2014년부터 유엔이 인정한 합법 정부인 리비아 통합정부(GNA)와 동부 군벌 세력인 LNA로 양분돼 내전 중이다.

터키는 GNA와 군사안보협약을 체결하고 이달 초 리비아에 GNA를 돕기 위한 병력을 파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LNA의 아흐메드 알-미스마리 대변인이 발표한 성명을 언급하면서 "그들은 모스크바와 베를린에 해결책을 찾으려고 온 것이 아니라 자기들이 정당하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온 것"이라며 "이는 하프타르의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프타르는 리비아 휴전협정을 위반하고 있다"며 "리비아에 평화를 안착시키려면 그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GNA와 LNA는 러시아·터키의 중재로 지난 13일 모스크바에서 휴전안을 논의했으나, LNA가 휴전안에 서명을 거부하면서 휴전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양측은 지난 19일 베를린에서 다시 한번 만나 잠정적 휴전에 합의했으나, LNA는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사우디아라비아가 LNA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누가 그들에게 돈을 주는가? 아부다비(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가 지급한다.

사실 하프타르는 월급쟁이 군단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LNA는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아랍에미리트(UAE)·러시아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