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반란건 같은 전통 약제, 우한 폐렴엔 효과 없어"
"수술용 마스크 기본적 보호책에 불과…체온 체크도 제한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중국 보건 당국이 '두 가지 전쟁'을 동시에 치르고 있다.

우한 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한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떠도는 미확인 소문에도 대처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 보건 당국, SNS에 떠도는 신종코로나 루머와도 '전쟁'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중국 보건 당국이 우한 폐렴과 관련해 SNS상에 떠도는 루머나 확인되지 않은 뉴스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SNS를 통해 제기되는 누리꾼들의 대표적인 궁금증과 루머들을 소개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의 누리꾼들이 SNS를 통해 제기하는 대표적인 궁금증은 우한 폐렴이 사람을 통해 전염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SCMP는 중국 호흡기 질환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가 지난주 밝힌 것처럼 우한 폐렴은 사람 간에 전염될 수 있다고 전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퇴치의 일등 공신인 중난산은 지난 20일 밤 중국중앙방송(CC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이 확실하다"고 밝힌 바 있다.

우한 폐렴과 관련해 SNS상에 빈도수가 많은 또 다른 질문은 '우한 폐렴의 확인된 치료제가 있느냐'는 것이다.

SCMP는 "답은 '노'(No), 우한 폐렴에 대한 확인된 치료제는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의 SNS에는 소금물로 가글링을 하거나 정향이나 반란건(板籃根)과 같은 전통 약제가 우한 폐렴에 효능이 있다는 루머가 떠돌고 있다.

SCM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반란건과 같은 전통 민간 약제는 감기에는 효능이 있지만, 우한 폐렴에는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SNS상에는 수술용 마스크를 쓰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는 루머가 돌고 있지만, SCMP는 "수술용 마스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기본적인 보호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SNS상에 공항이나 기차역과 같은 교통 허브에서 여행자의 체온을 체크하면 우한 폐렴의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교통 체크포인트에서 여행자의 체온을 모니터링한다고 해서 우한 폐렴의 역외 확산을 막을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왜냐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 기간이 최장 14일이나 되기 때문에 고열 등 증상이 드러나지 않은 사람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