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지난해만 1천100만명 태국 찾아 '최대 큰 손'
태국, 中 단체여행 금지로 관광 수입 1조9천억 감소 예상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 당국의 단체여행 금지 조치로 태국의 올해 관광 수입이 최소 1조9천억원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은 태국 관광업계 최대 고객으로, 지난해에만 약 1천100만명이 태국을 찾았다.

27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팟 랏차낏쁘라깐 관광스포츠부 장관은 전날 언론에 중국 정부의 해외 단체관광 금지 조치로 올해 태국의 관광 수입이 약 500억 바트(1조9천14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우한 폐렴의 발원지인 우한(武漢)시를 비롯해 후베이성의 주요 도시가 잇따라 봉쇄되면서 수천만 명의 인구 이동이 통제되는 극약 처방이 내려진 상태다.

차이랏 뜨라이랏탄차랏폰 태국 관광협의회 회장도 우한 폐렴 위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 태국 관광업계가 입는 타격은 훨씬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특히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 관광업계가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태국 최대 규모인 수완나품 공항은 싱가포르 등과 달리 전체 중국인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한 발열 검사는 하지 않고 있다.

우한과 광저우 등 일부 지역에서 오는 중국인에 대해서만 발열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정부는 국민 건강보다 춘제 때 태국에 오는 중국인 관광객의 돈이 더 중요하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태국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현재 태국에서는 8명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5명은 이미 중국으로 돌아갔다.

지금까지 중국인 84명이 공항 발열 검사나 스스로 병원을 찾은 뒤 의심 환자로 분류돼 치료를 받았고, 이 중 45명은 퇴원해 중국으로 돌아갔고 나머지 39명은 여전히 당국이 관찰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