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 엔진' 차세대 모델…내년부터 상용화 계획
'737맥스 위기' 보잉의 구원투수?…777X, 첫 시험비행 성공
보잉이 차세대 여객기 777X의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미언론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77X는 기존 보잉777 모델의 개량형으로, 2개의 통로와 트윈 엔진을 갖춘 대형 기종이다.

400여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양 끝을 위로 접어 올릴 수 있는 '접히는 날개'(foldable wings)로도 주목을 받았다.

777X는 미 서부시간으로 오전 10시께 보잉 공장이 위치한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에버렛에서 이륙했다.

4시간 비행을 완료했다.

다소 안개가 낀 날씨에서도 4시간 비행을 무사히 마치고 오후 2시께 보잉 필드에 착륙했다.

보잉은 첫 시험비행을 웹캐스트로 인터넷 생중계했다.

첫 시험비행은 항공 당국의 공식 승인을 앞두고 진행되는 핵심 절차로, 애초 지난 23일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궂은 날씨 때문에 연이틀 연기됐다.

보잉은 일련의 시험비행을 거쳐 미연방항공청(FAA)에 승인신청을 공식 제출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777X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잉은 보고 있다.

'737맥스 위기' 보잉의 구원투수?…777X, 첫 시험비행 성공
각종 악재로 고전하고 있는 보잉으로서는 777X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미언론들은 평가했다.

두 차례 추락 참사로 지난해 3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운항이 중단된 737 맥스는 운항 재개를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잉은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FA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중순까지 승인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위기이지만, 일각에선 올해 상반기 중으로 운항 재개가 가능하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737맥스의 운항 중단으로 보잉이 매월 약 10억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보잉은 또 다른 주력기종인 '787 드림라이너'에 대해선 추가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

737 맥스가 소프트웨어 결함 이슈라면, 드림라이너는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매체 CNBC 방송은 "777X의 첫 시험비행은 737맥스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잉에는 또 다른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보잉은 지난해 3분기까지 344대의 777X 주문을 받았다고 CNBC 방송은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