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단체여행 금지 조치가 우한에서 베이징으로 확대됐다. 우한 폐렴이 잠복기에도 전염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바이러스 장벽쌓기'가 중국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26일 중국과 홍콩, 대만 등 중화권 확진자는 2005명, 사망자는 56명으로 늘었다.

◆우한 이어 베이징도 단체여행 금지
중국 정부와 우한시는 지난 22일 최초 발병지인 우한 지역의 단체여행 판매 중단 조치를 내렸다. 우한시 소재 전체 여행사에 이미 모집이 끝난 단체에 대한 일괄 취소와 동시에 다음달 8일까지 영업 중단을 지시했다. 중국 춘절 연휴(1월 24~30일)를 하루 앞둔 지난 23일에는 우한 시내 대중교통과 외부로 나가는 항공, 열차 운행을 중단하는 이전보다 강력한 '봉쇄령'을 단행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중국 정부는 우한 외 다른 지역의 단체여행 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하루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중국 전역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면서 단체여행 금지 조치가 수도 베이징으로 확대됐다. 중국 문화관광부는 24일 여행사에 "국내 단체여행 업무를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베이징과 다른 지역을 오가는 모든 버스 노선의 운행도 중단시켰다. 자금성과 만리장성 일부 구간 등 유명 관광지도 폐쇄했다. 중국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정부 권고에 따라 27일부터 항공, 호텔을 포함한 해외 단체여행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中 단체 3000명 방한 계획 철회
우한 폐렴의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중국인 입국 금지' 국민청원은 닷새 만에 참여자가 37만 명에 육박했다.
급기야 26일에는 충남도를 방문하기로 했던 3000명 중국인 단체가 방한 계획을 철회했다. 충남도청 관계자는 "발병지인 우한과는 거리가 떨어진 산둥성과 길림성에서 출발하는 단체였지만 지역 내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 중국 여행사와 협의해 모든 일정을 취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한 폐렴 확산의 공포가 여행시장을 덮치면서 정부의 방한 외래 관광객 2000만명 달성 목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지난해 한한령 이전 80% 수준까지 회복한 방한 포상관광 시장이 한한령에 이어 우한 폐렴이라는 새로운 악재를 맞게 됐다. 중국 전담여행사 관계자는 "춘절 연휴 전까지 방한을 협의 중이던 중국 기업들로부터 아직 별다른 연락이 오지는 않았지만, 준비에 최소 2~3개월이 필요한 만큼 최소한 다음 달 안에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당초 계획했던 상반기 중 방한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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