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우한 폐렴' 비상사태 선포…"중국 본토 방문 전면 금지"
中, '우한 폐렴' 사망 41명·확진 1300명…봉쇄 도시 16개로 늘어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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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중국 본토로의 모든 공식 방문을 금지하고 홍콩 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춘제(중국의 설) 행사를 전부 취소하기로 했다.

25일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오늘부로 대응 단계를 비상사태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람 장관은 "중국 본토로의 모든 공식 방문을 금지하며 춘제 행사를 전부 취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러스 대응 수준은 '심각'에서 최고 단계인 '비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다양한 조치가 취해진다. 람 장관은 우선 학교 방학을 2주간 연장하고, 마라톤이 취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한에서 오는 모든 항공편과 고속열차는 무기한 중단될 예정이다.

현재 우한은 지난 23일부터 항공편과 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고속도로도 봉쇄한 상태다.

홍콩에서는 전날까지 5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다. 우한 폐렴 의심 환자는 122명이다. 이들은 우한 폐렴 진원지인 중국 허베이성 우한시를 방문했다.

람 장관은 또한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육로로 이동하는 경로를 포함해 모든 출입경 지역에서 승객들이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하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허위로 신고하면 6개월의 징역형이나 5000홍콩달러의 벌금에 처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로 홍콩 대부분의 유치원과 초·중·고교는 개학 시기가 2월 3일에서 2월 17일로 미뤄졌다.

또한 스탠다드차타드 마라톤 주최 측은 다음달 8∼9일 7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던 마라톤을 취소한다고 확인했다.

람 장관은 자신에게 직접 보고할 4명의 전문가 그룹을 구성했다.

해당 자문그룹의 일원인 가브리엘 렁은 우한 폐렴 확산 동향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보다 약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홍콩에서는 2002∼2003년 사스로 299명이 사망한 바 있다.

미생물학자인 홍콩대학의 유엔궉융은 "홍콩, 마카오나 세계의 다른 도시도 쉽게 제2의 우한이나 제2의 사스 당시의 홍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41명으로 늘었고, 확진 환자도 폭증하고 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 이틀째를 맞아 이동인구가 늘면서 급속도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4일 밤 12시 기준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41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하루 동안 16명이 늘었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하루 만에 444명이나 늘어난 1287명에 달했다. 중증은 237명이고 퇴원한 사람은 38명이다. 보고된 의심 환자만 1965명이다.

비공식 집계로는 이미 확진자가 중국에서만 1300명을 돌파한 상황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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