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라 "저항했지만 소용 없었다"…와인스틴 "너와 나 사이 일" 위협
미드 '소프라노스' 여배우, 눈물 삼키며 와인스틴 성폭행 증언

1990년대 미국 흥행 드라마 '소프라노스'에 출연했던 여배우 아나벨라 시오라가 25년 전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이 자신에게 저지른 성폭행을 증언했다고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 통신과 BBC 방송에 따르면 시오라는 이날 미국 뉴욕주 맨해튼 법정에서 눈물을 삼킨 채 떨리는 목소리로 그날의 끔찍했던 사건을 고발했다.

와인스틴은 25년 전 시오라의 맨해튼 아파트에 강제로 들어와 그녀를 강간했다.

시오라는 배심원단을 향해 "나는 그를 때리고 발로 찼다.

그와 싸우려 했지만, 그가 내 손을 묶었기 때문에 더는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시오라는 성폭행을 당한 뒤 몇주 뒤 와인스틴을 저녁 자리에서 조우했지만, 와인스틴은 "그건 너와 나 사이의 일"이라고 성폭행을 일축했다.

시오라는 와인스틴의 반응은 "위협적이었고 나는 두려웠다"며 "그의 눈이 검게 변하면서 그가 당장 그 자리에서 나를 때릴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와인스틴은 그 사건 이후에도 계속해서 시오라를 괴롭혔다.

와인스틴은 1997년 칸 영화제 당시에는 시오라가 묵고 있는 호텔 방 앞에 속옷 차림으로 나타났다.

그는 보디 오일과 비디오테이프를 들고 있었다.

이에 놀란 시오라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호텔 방 전화기를 집어 들자, 와인스타인은 결국 물러났다.

미드 '소프라노스' 여배우, 눈물 삼키며 와인스틴 성폭행 증언

시오라는 왜 당시 경찰에게 와인스틴의 성범죄 사실을 알리지 않았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혼란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시오라는 "와인스틴은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며 "나는 그때 강간은 어두운 장소의 뒷골목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시오라는 그 사건 이후로 정신적 외상을 입었다고 고백했다.

술을 마시기 시작했으며, 자해한 뒤 자신이 흘린 피를 벽에 문지르기도 했다는 고통스러운 기억도 털어놓았다.

한때 할리우드의 가장 저명한 제작자 중 한명이었던 와인스틴은 80여명의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고, 와인스틴의 이중 행각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와인스틴은 법정에서 자신의 성범죄 혐의를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와인스틴 재판은 3월 초 결론 날 것으로 보이며, 성폭행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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