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측 "중국으로부터 이유 못들어"
프라하-베이징 하이난항공 노선 곧 중단…양국관계 악화탓인듯
중국 하이난항공이 체코 프라하와 중국 베이징을 오가는 정기 직항 노선을 조만간 중단하기로 했다.

2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체코 외무부 대변인은 이런 사실을 밝히면서 "(중국 측이) 왜 이런 조처를 했는지 공식적으로 관련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측의) 일시적인 결정인지 최종적인 결정인지, 상업적인 결정인지 정치적인 의도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양국 간의 협상에서 중국 측에 이런 결정에 대한 이유를 물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난항공과 주체코 중국대사관 측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하이난항공은 2015년 이후 매주 3회 베이징-프라하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현재 하이난항공 홈페이지에서는 내달 28일까지만 베이징-프라하 노선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프라하에서는 하이난항공 외에도 중국동방항공이 베이징 노선과 상하이 노선을, 사천항공이 청두 노선을 운항 중으로 아직 이들 노선에 대한 운항 중단 소식은 없다.

체코와 중국 간의 관계는 최근 몇 달 간 급격히 악화해 왔다.

프라하는 지난해 10월 베이징과의 자매결연을 끊은 데 이어 지난 13일 대만 타이베이와 자매결연 협약을 맺었다.

대만에서 유학한 친대만 인사인 즈데니에크 흐리브 프라하 시장이 베이징과의 자매결연 협약서에서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양측 간의 관계가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프라하 시당국은 또 지난해 달라이 라마의 후계자를 초청해 중국 측의 반발을 샀다.

이에 중국 측은 항의의 표시로 체코제 여객기 구매계획의 취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홍콩의 명보(明報)가 보도한 바 있다.

그러자 친중국 성향을 보여온 밀로스 제만 체코 대통령이 중국의 투자 부진 문제를 거론하면서 오는 4월 베이징에서 열릴 중국과 중·동유럽 국가 간의 '17+1' 정상회의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