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국방 "그리스가 에게해 16개 섬 재무장" 비판

터키가 그리스와 자국 사이 바다인 에게해의 16개 섬이 재무장됐다며 그리스를 비판하고 나섰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늦게 터키 방산업체인 로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리스가 에개해의 23개 섬 중 16곳을 재무장해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리스가 국제법과 합의를 존중하고 좋은 이웃 관계에 따라 행동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리스와 터키는 외교 안보와 영토 주권 문제 등을 중심으로 그동안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온 '앙숙'이다.

1923년 로잔 조약에 따라 에게해의 섬 대부분은 그리스 영토가 됐으나 터키는 이를 완전히 인정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여왔다.

아울러 로잔 조약에는 에게해 동부의 섬을 비무장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으나, 그리스는 터키의 보스포루스 해협 재무장을 허용한 1936년 몽트뢰 조약을 근거로 에게해 섬의 재무장을 추진해왔다.

양국은 에게해 섬의 재무장 문제로 수십 년간 갈등을 빚었으며 1970년대 이후 세 차례 전쟁 직전까지 가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아카르 장관은 동(東) 지중해의 키프로스 섬 연안 에너지 자원 개발을 둘러싼 키프로스공화국(이하 키프로스)·그리스와의 갈등도 언급했다.

그는 "키프로스 문제는 터키가 국가적으로 우려하는 사안이며, 북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이하 북키프로스)의 권리 보호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우리는 키프로스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터키를 포함하지 않고는 동지중해나 키프로스에서 어떤 프로젝트도 진행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프로스는 1960년 영국에서 독립했으며 이후 친(親) 그리스 장교들이 쿠데타를 일으키자 터키군이 섬 북부를 점령해 키프로스와 북키프로스로 분단됐다.

국제법적으로는 그리스계 주민이 대다수인 키프로스만 정식국가로 인정받지만, 터키는 친(親) 터키계 정부가 들어선 북키프로스를 인정하고 보호국 역할을 하고 있다.

키프로스가 다국적 기업과 함께 연안 대륙붕 개발에 착수하자 터키는 북키프로스도 대륙붕 자원에 동등한 권리가 있다며 키프로스가 배타적 경제수역(EEZ)으로 선포한 해역에 시추선을 투입해 유럽연합(EU)과 그리스·키프로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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