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아프리카 부룬디 국회가 퇴임하는 대통령에게 호화주택과 현금 등 선물 보따리를 안겨줄 법률을 채택했다.

2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번에 새로 채택된 법률은 오는 5월 20일 부룬디 대선을 앞두고 퇴임할 피에르 은쿠룬지자 대통령에게 "퇴임 후 5년 내 공적자금을 투입해 대통령이 원하는 곳에 호화 주택을 지어주고, 10억 부룬디 프랑(약 6억원)을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부룬디는 2015년 은쿠룬지자가 헌법에 반해 3선 도전을 선언하고 대부분 야당이 거부한 대선에서 승리하며 국정이 위기에 봉착해 최소 1천200명이 숨지고 40여만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이번 퇴임 대통령에 대한 선물 보따리는 인구의 65%가 가난에 허덕이며 국민 절반이 끼니를 제대로 때우지 못하는 부룬디 같은 나라에는 엄청난 액수에 해당한다.

98%의 찬성표로 채택된 이번 법률에 의하면, 앞으로 민주적 선거에 의해 선출된 뒤 임기를 마친 대통령들은 퇴임 뒤 7년 동안 현직 부통령과 동일한 혜택을 누리고 평생 국회의원과 동일한 혜택도 아울러 누릴 수 있다.

이와 관련, 부룬디에 있는 한 외교관은 익명을 전제로 "국가를 정치적 위기에 빠트린 대통령에게 임기 뒤 이처럼 많은 혜택을 주는 것은 사치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은쿠룬지자가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로 읽혀 긍적적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은쿠룬지자는 2018년 개정 헌법에 보장됐음에도 올해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부룬디, 퇴임 대통령 위한 호화주택 등 '선물보따리' 법률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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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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