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중국은 물론 전 세계로 퍼지면서 글로벌 증시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가 급락했으며 미국 일본 한국 증시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우한에 글로벌 경제 '오한'…상하이 증시 2.75% 급락
23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75% 하락했다. 홍콩증시에서 항셍지수는 1.52% 떨어졌고 중국 기업주 중심으로 구성된 H지수는 1.99% 하락했다. 중국 증시와 홍콩증시 모두 우한 폐렴 확산으로 춘제(春節·설) 연휴 성수기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카지노주, 유통주, 교통 관련주 등의 낙폭이 컸다.

중화권 증시가 동반 부진을 보인 것은 중국 당국이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우한시를 오가는 모든 대중교통 시설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지만 이미 전염병 확산이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접어들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전염병이 중국 전역으로 대규모로 번질 경우 중국 내 소비지출 및 사업 활동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2002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비슷한 이유로 상하이종합지수가 사스 발생 두 달 만에 10% 넘게 떨어졌고, 홍콩H지수도 사스 확산 우려가 극대화된 6개월간 16% 가까이 추락했다.

중국발 증시 충격파는 이날 글로벌 각국 증시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0.98% 하락했고, 한국 코스피지수도 0.93% 떨어졌다. 앞서 마감한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값은 전일 대비 0.43엔 상승한 109.57엔을 기록했다. 10일 만에 최대 강세를 보인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4원10전 올라(원화가치 하락) 1168.70전을 기록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