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를 포함하는 일본 수도권에서 신축 아파트(맨션)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일본 부동산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아파트 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도쿄도(都)와 가나가와(神奈川), 사이타마(埼玉), 지바(千葉) 등 수도권(1도3현)의 작년도 신축 아파트 평균값은 전년과 비교해 1.9% 오른 5천980만엔(약 6억3천500만원)으로 조사됐다.

도쿄 도심부에 해당하는 23구 지역에선 2% 상승한 7천286만엔(약 7억7천400만원)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수도권 전체의 신축 아파트 평균가격은 일본 부동산 시장의 버블이 절정을 이뤘던 1990년(6천123만엔)에 거의 근접한 수준으로, 그 후로는 29년 만의 최고 가격이다.

연구소 측은 일본 수도권 아파트값이 오르는 주된 배경에 대해 고소득 맞벌이 가구를 중심으로 생활이 편리한 도심 아파트의 구매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일본은행의 대규모 금융완화 조치로 낮은 금리의 주택구매 자금을 빌릴 수 있는 점과 일손 부족 등으로 건설업체의 비용 부담이 커진 점을 신축 아파트값 상승 요인으로 지적했다.

한편 일본 수도권에서 아파트값 상승 영향으로 분양 실적은 눈에 띄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측은 작년에 일본 수도권에서 팔린 신축 아파트는 전년보다 15.9% 감소한 3만1천238가구로 3년 만에 전년 실적을 밑돌면서 1992년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日수도권 아파트값 고공행진…1990년 버블 절정기 근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