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계 1위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가 미국과 해외에서 각각 엇갈린 신규 가입자 성적표를 받았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미국에서 신규 가입자 42만3000명을 끌어들였다. 당초 시장 예상치인 60만 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넷플릭스는 3개 분기 연속으로 미국 신규 가입자 수가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

반면 해외 시장 가입자 수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작년 4분기 미국 외 국가의 서비스 가입자는 830만 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717만 명을 15.7% 웃돌았다. 특히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신규 가입이 크게 늘었다. 이들 세 지역에서 신규 가입자는 총 440만 명을 기록했다.

WSJ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넷플릭스 전 세계 사용자는 1억6700만 명이다. 넷플릭스의 작년 4분기 매출은 54억7000만달러(약 6조3862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6% 증가했다. 순이익은 5억8690만달러(약 6852억원)로 네 배 이상 불어났다.

WSJ는 “넷플릭스는 미국 시장에선 먹구름이 꼈지만 해외에서는 아직 큰 경쟁 조짐이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디즈니, 애플, 워너미디어 등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디즈니는 ‘디즈니+’를, 애플은 ‘애플TV+’를 출범시켰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