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얼어붙으면 녹는데 3∼4개월…인근 동굴 속 물, 호스로 활용 검토"
네팔 실종자 수색 막아선 얼음…"물 끌어와 녹이는 방식 추진"

네팔 안나푸르나 실종 한국인 수색 작업이 변덕스러운 날씨와 사고 현장에 두껍게 쌓인 눈과 얼음 때문에 지지부진한 가운데 물을 이용한 수색 방식이 추진되고 있다.

박영식 주네팔대사는 21일(현지시간) 오후 안나푸르나 인근 포카라에 마련된 한국 현장지휘본부에서 수색 상황 브리핑을 갖고 "사고 현장 인근 마을의 주민수색대장이 이런 내용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박 대사에 따르면 수색대장은 "사고 현장에 눈이 많이 쌓였다.

이 눈을 그대로 두면 얼어붙게 되고 다 녹으려면 3∼4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군 구조수색특수부대요원을 사고 현장으로 실어나른 헬리콥터 조종사 라빈은 연합뉴스에 "현장에 눈이 3m나 쌓여있어 이를 파헤치며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수색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우선 눈을 치우고 얼음을 깨야 실종자 수색 작업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게 현지 지형과 날씨에 밝은 수색대장의 견해다.

사고 현장 인근에 있는 동굴의 물을 호스로 연결해 끌어와 눈과 얼음에 세게 뿌려 어느 정도 녹이자는 것이다.

지난 17일 사고는 해발 3천230m의 데우랄리 산장(롯지)과 히말라야 산장(해발 2천920m) 사이의 힌쿠 케이브(해발 3천170m) 지역에서 발생했다.

힌쿠 케이브(cave)라는 이름이 말하듯 사고 현장 인근에는 동굴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실종자 수색 막아선 얼음…"물 끌어와 녹이는 방식 추진"

한국 구조 당국도 그의 견해에 일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박 대사는 "현장에 눈과 얼음이 너무 많은 데다 눈이 계속 내리고 있어 이게 녹지 않으면 작업이 어렵다는 게 주민과 전문가의 공통적인 지적"이라고 말했다.

박 대사는 이날 현지 경찰서장을 만나 수색대장의 제안 내용을 전달했다.

이에 경찰서장도 관련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면서 군 요원을 동원할 때도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사는 이날 사고지역이 속한 간다키 프라데시주(州) 주총리도 만나 관련 사안에 대해 협조를 구했다.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은 지난 17일 오전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산장에서 하산하던 중 네팔인 가이드 2명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

다른 그룹 소속 네팔인 가이드 1명도 함께 실종됐다.

네팔 구조당국은 실종 다음 날인 18일부터 민관군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지만, 실종자 발견에는 실패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