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평균 254시간 길에서 허비…밀라노·피렌체 등도 상위권

이탈리아 로마, 극심한 교통체증 세계 2위…1위는 보고타
이탈리아 수도 로마가 세계 최악의 교통체증을 겪는 도시 가운데 하나로 조사됐다.

글로벌 교통 분석 기관인 'INRIX'가 펴낸 보고서 '글로벌 트래픽 스코어카드'에 따르면 로마 주민이 연간 교통체증으로 허비하는 시간은 평균 254시간으로 조사 대상 38개국 200개 도시 가운데 2번째로 높았다.

1위는 콜롬비아 보고타로 272시간이었다.

이탈리아에서는 로마 외에 경제·산업 중심지인 밀라노가 226시간으로 7위에 올랐고, 피렌체(195시간·15위), 토리노(167시간·22위), 제노바(148시간·46위), 볼로냐(147시간·47위) 등 주요 도시들도 비교적 교통체증이 심각한 곳으로 나타났다.

현지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21일(현지시간) 보고서 내용을 전하며 "충격적인 결과"라고 썼다.

신문은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로마의 교통체증 원인으로 지하철 노선 부족, 대중교통의 잦은 파업 등 신뢰 추락, 복잡하게 설계된 도로 구조 등을 꼽았다.

2천년 이상의 도시 역사를 지닌 로마는 오래전 건설된 도로를 상당 부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데다 고대 유적·유물이 산재해 지하철 공사도 제한된다.

이번 조사 대상엔 미주 대륙과 유럽, 아프리카, 중동, 오세아니아 등 5개 지역이 포함됐으며, 아시아 지역은 제외됐다.

유럽 지역만 보면 로마에 이어 아일랜드 더블린(246시간), 러시아 로스토프온돈(237시간), 프랑스 파리(237시간), 영국 런던(227시간) 등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