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일본과 원전 건설 협력 중단…사업자 교체 검토"

터키가 북부 시노프 주(州)에 건설하기로 한 제2 원전 사업과 관련해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과의 협력을 중단하기로 했다.

파티흐 된메즈 터키 에너지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일본 측과 이 사업과 관련해 협력을 계속하지 않는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된메즈 장관은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이 타당성 조사 후 제출한 원전 건설 비용과 일정표는 에너지부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른 원전 건설 업체와 이 사업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 제2 원전 프로젝트는 흑해 연안의 시노프 주에 4천500㎽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 4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3년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과 프랑스 기업 아레바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우리나라의 두산중공업 등을 제치고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는 2011년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 이후 첫 일본의 원전 수출 사례로 당시 일본 아베 정부는 '세일즈 외교'의 성과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2018년 말부터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 중공업이 채산성 악화를 이유로 터키 원전 건설 계획을 단념할 방침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쓰비시는 2018년 7월 건설비용이 당초의 2배로 늘어나 총사업비가 5조엔(당시 환율 기준 약 49조4천억원)에 달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터키 측에 제출했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 발전을 둘러싸고 각국의 안전대책이 강화되면서 건설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터키 정부는 미쓰비시의 사업비 증액 요구에 난색을 보여왔고 결국 사업자 교체를 검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