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확산 차단 긴급 지시

환자 한 명에 의료진 14명 감염
하루 새 77명 늘어 확진자 291명
중국에서 ‘우한 폐렴’ 사망자가 여섯 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중국 국가보건위원회가 사람 간 전염을 공식 확인했다.


중난산 국가보건위원회 고위급 전문가팀장 겸 중국공정원 원사는 지난 20일 중국중앙방송(CCTV)에 출연해 “현재 (우한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전염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공정원은 한국의 공학한림원과 비슷한 정부 출연 전문가 기구이며 원사는 정회원에 해당한다.

중국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만 밝혀왔다. 중 원사는 중국 남부 광둥성의 확진 환자 가운데 두 명은 중부 후베이성의 우한에 간 적이 없으며, 우한에 갔다 온 가족에게 전염됐다고 했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의료진 가운데 총 1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14명이 한 명의 ‘슈퍼전파자’로부터 감염됐다. 의료진의 감염 사례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중 원사는 사람 간 전염과 의료진 감염이 나타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우한에서는 지난 13일 발병한 89세 남성이 19일 사망하고 21일에도 두 명이 추가로 숨졌다. 이로써 우한 폐렴 사망자는 총 여섯 명으로 늘었다. 이날 하루 동안에만 77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중국 전역의 환자 수는 모두 291명에 달한다.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질병 확산을 통제하라고 긴급 지시한 데 이어 이날 중국 국가건강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법정 전염병 을(乙)류에 포함하고 최고 단계인 갑(甲)류 전염병에 준하는 예방·통제 조치에 들어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문가팀을 우한에 파견해 현지 시찰을 하고 있다.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전파되는지 등 아직 파악해야 할 것이 많다”고 밝혔다. 22일에는 긴급 위원회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제적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결정할 예정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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