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앞두고 런던지사 직원 일부를 프랑스 파리지사로 보내기로 했다. 이를 위해 파리 중심가에 빌딩도 매입할 계획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JP모간은 이날 파리 1구의 루브르박물관 인근 7층짜리 건물을 매입하기로 했다. 이 건물은 이전에 BNP파리바 사무실로 사용됐다.

JP모간은 브렉시트를 앞두고 런던지사의 업무와 인력을 일부 축소하기로 했다. 영업팀을 먼저 파리지사로 보낸 뒤 거래팀 관련 직원들도 파리지사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JP모간은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런던에 1만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파리지사 인원은 260명 수준이다. 이번 계획으로 JP모간은 연말까지 파리지사 직원 수를 45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파리지사 규모는 유럽에서 런던에 이어 두 번째로 커진다.

키릴 쿠부앵 JP모간 파리지사장은 “영국의 유럽연합(EU) 전면 탈퇴 시기에 따라 직원 이전 계획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파리는 JP모간의 주요 사업장이 될 것”이라며 “프랑스가 노동 개혁에 나서고 있어 투자하기에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JP모간의 파리 빌딩 매입 결정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도하는 범정부 차원의 투자 유치 행사인 ‘프랑스를 선택하세요(Choose France)’를 앞두고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 이후 다양한 노동 개혁 정책을 연이어 내놓으며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