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 연합뉴스

안나푸르나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 연합뉴스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코스에서 눈사태로 실종된 교사 4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20일가량 지연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네팔 관광부 담당자는 "구조대원 7명이 장비를 소지하고 현장에 도착했지만 새로운 눈사태와 비 때문에 수색에 착수하지는 못했다"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담당자는 "구조대원들이 날씨가 좋아지길 기다리고 있다"면서 "수색 작전에 20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날씨가 좋아지더라도 눈이 녹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수색이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현장에 접근한 이에 따르면 눈 외에도 오래전부터 고지대에 쌓였던 얼음 덩어리가 함께 무너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엄 대장은 "눈과 얼음이 깊은 계곡으로 쏟아진 상태"라며 "얼음들은 봄이 와도 잘 녹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수색이 장기화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엄 대장도 수색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기상 여건이 허락할 경우 헬리콥터를 타고 사고 지점 위쪽으로 올라가 직접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엄 대장은 지난해 KT와 함께 사고지점인 데우랄리 지역보다 해발 고도가 높은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3700m)에 산악구조센터를 열었다. 이곳 장비를 활용해 사고 지점 상공에 드론을 띄워 상황을 살핀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안나푸르나 인근 포카라에 KT 직원도 파견됐다.

히말라야 사고는 지리적 특성과 날씨 등의 영향으로 수색이나 구조작업 기간을 가늠하기 힘들다. 지난해 5월 다국적 원정대 가운데 8명이 인도 방면 히말라야의 난다데비이스트에서 실종됐을 때는 다음달 시신을 발견하고도 수습에 2주가 지체됐다. 산 아래까지 이송을 마친 건 7월에서야 가능했다.

이번 사고에선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이 지난 17일 오전 안나푸르나 데우랄리(3230m)에서 하산하던 중 네팔인 가이드 2명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 다른 그룹 소속 네팔인 가이드 1명도 이날 함께 실종됐다. 히말라얀타임스에 따르면 안나푸르나 마낭에서 쏘롱라로 가던 중 연락이 두절됐던 중국인 여행자 4명은 연락이 닿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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