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15년 가까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해온 유리 차이카를 해임하고 후임에 중대 범죄 수사를 전담하는 연방수사위원회 부위원장 이고리 크라스노프를 임명할 것을 상원에 요청했다.

크렘린궁 공보실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크라스노프 부위원장의 검찰총장 임명안과 차이카 총장 해임안을 상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공보실은 차이카가 다른 자리로 옮길 것이라고 전했으나 새 직책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헌법에 따르면 검찰총장은 대통령의 건의로 상원에 의해 임명되거나 해임된다.

차이카(68)는 지난 1999~2006년 법무부 장관을 지낸 뒤 2006년부터 검찰총장으로 재직해왔다.

지난 2015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는 차이카 총장의 두 아들이 아버지의 직위를 등에 업고 대규모 재산을 축적했다고 고발했으나 차이카는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지난 1997년부터 검찰에서 복무한 크라스노프(43)는 2007년 연방수사위원회가 창설되면서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 요직을 거쳤으며 2016년부터 부위원장으로 일해왔다.

검찰과 연방수사위원회는 그동안 주요 사건 수사를 두고 자주 충돌하기도 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검찰총장 교체는 지난 15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54) 총리 내각의 총사퇴에 따른 새 내각 구성과 연관된 조치다.

푸틴은 앞서 메드베데프의 후임으로 근 10년 동안 국세청장으로 일해온 미하일 미슈스틴(53)을 임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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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