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안보대표 "휴전 유지 방안 논의…지중해 난민구조작전 재개해야"
EU 외무장관들, 리비아 평화 정착 방안 논의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이 20일(현지시간) 리비아 평화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고 DPA,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리비아 내전을 중재하기 위해 전날 독일에서 열린 세계 지도자들의 회의에서 합의된 평화 정착 방안을 이행하기 위한 후속 조치에 대해 논의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10여개국 지도자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은 전날 베를린에서 회의를 열고 리비아에 대한 유엔의 무기수출 금지 조치를 준수하고 리비아 내전에 개입하지 않는 동시에 완전한 휴전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EU는 이번 베를린 회의에서 어떤 합의가 도출되든, 이를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무엇이든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대표는 EU는 리비아에서 공식적으로 휴전이 이뤄질 경우 이를 유지하기 위한 모든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렐 대표는 이와 관련, EU가 군사적 평화 유지 임무도 고려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휴전은 살펴볼 누군가가 필요하다"면서 "누군가 감시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앞서 EU가 지중해에서 진행하다가 중단한 난민구조작전인 소피아작전이 다시 시작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우리가 그것을 재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U 차원의 난민구조작전인 소피아 작전의 해상활동은 난민 수용에 대한 EU 회원국 간 이견으로 지난해 3월 중단됐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의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이후 서부를 통제하는 리비아 통합정부(GNA)와 동부를 장악한 군벌 세력인 리비아국민군(LNA)으로 양분돼 내전 중이다.

GNA와 LNA는 러시아·터키의 중재로 지난 1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휴전을 논의했으나, LNA가 휴전안에 서명을 거부하면서 휴전 협상이 결렬된 상태다.

리비아는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들이 모여드는 관문으로, 리비아 내전은 EU의 안보에도 중요한 사안이다.

EU 외무장관들은 이날 리비아 문제 외에도 최근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 군부의 최고 권력자인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숨진 뒤 이란과 이라크에서의 긴장 고조 등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