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가들, 기후대응 촉구하며 다보스까지 50km 도보행진
수백 명의 환경 운동가들이 오는 21일 개막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연차 총회, 이른바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기후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사흘간의 행진을 시작했다.

2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기후 활동가들은 전날 오후 스위스 동북부의 란트크바르트에서 포럼이 열리는 다보스까지 약 50km의 거리를 도보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기후 위기: 세계 경제의 실패" "행성 B는 없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정치·경제 지도자들이 환경 재앙을 막기 위해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케냐 출신의 환경 운동가인 은조키 은조로게 은제후는 "여기 모인 700여 명의 사람이 다보스까지 도보 행진을 시작했다"며 "놀랍고도 믿을 수 없는 연대 활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매년 다보스에서 모여 그들의 도를 넘는 행동을 축하하는 억만장자들과 다보스포럼의 부도덕함을 알고 있다"고 역설했다.

현지 당국은 이번 행진을 다보스 인근의 클로스터스까지만 허가했지만, 활동가들은 포럼이 열리는 다보스까지 행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50회를 맞은 다보스포럼은 24일까지 나흘간 열리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청소년 환경 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 등이 참석한다.

환경운동가들, 기후대응 촉구하며 다보스까지 50km 도보행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