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우한발(發) 폐렴 환자가 하루 만에 17명 늘어났다. 수십억 명이 귀성 행렬에 나서는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연휴 24~30일)를 앞두고 신종 폐렴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7일 하루 동안 17명의 신종 폐렴 환자가 발생해 누적 환자 수가 62명으로 늘었다고 19일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했다.

올초 우한에서 집단 발병한 폐렴으로 지금까지 중국에서 2명이 사망했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8명이 중증 환자이며 19명은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고 밝혔다.

새로 확인된 환자 가운데 남성은 12명, 여성은 5명이다. 연령대는 30~79세이며 60세 이상 고령자가 8명이다. 발병일은 지난 13일 이전으로 확인됐다.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일부 환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폐렴의 진원지로 지목한 우한의 화난수산도매시장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5일 “사람 간 전염 위험은 비교적 낮지만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WHO 관계자를 인용해 “광둥성 선전과 상하이 등 우한 이외 지역에서도 발병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춘제가 닷새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이 기간 동안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것이 중국 보건당국의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춘제를 전후해 중국인의 해외 관광이 급증하기 때문에 신종 폐렴이 국제적으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미 태국과 일본에서는 우한을 방문한 중국인 2명과 1명이 각각 신종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진됐다.

싱가포르와 베트남, 네팔, 홍콩, 대만도 비상이 걸렸다. 미국은 뉴욕 JFK공항 등 3개 공항에서 우한 출발 항공기 승객에 대한 발열 검사를 시작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