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알카에다 비옥한 근거지 찾을 것"…터키의 GNA 지원 정당화

유엔의 승인을 받은 리비아통합정부(GNA)가 붕괴하면 유럽은 테러 조직의 새로운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경고하고 나섰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리비아 내전 사태 논의 국제회의를 하루 앞두고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 기고문에서 "GNA를 적절하게 지원하지 못한 EU의 실패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포함한 유럽의 가치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르도안 "'리비아 통합정부' 무너지면 유럽에 새 테러 위협"
또 "리비아를 군사독재자 수중에 두는 것은 역사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말한 '군사독재자'는 '리비아국민군(LNA)'을 이끄는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을 가리킨다.

에르도안은 이어 "리비아의 합법 정부가 무너지면 유럽은 새로운 문제와 위협들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군사적 패배를 겪은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같은 테러조직이 다시 복귀할 비옥한 근거지를 찾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2014년부터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를 중심으로 수도 트리폴리 등 서부를 통치하는 GNA와 하프타르 사령관이 이끄는 동부의 LNA로 양분됐다.

작년 4월 하프타르 사령관이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에 트리폴리 진격을 지시한 뒤 내전이 격화했다.

양측의 충돌 과정에서 민간인 280명과 군인 2천여명이 사망했으며 난민 15만명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GNA는 유엔이 인정한 리비아의 합법 정부로 이슬람 단체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터키와 카타르의 지지를 받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아랍에미리트(UAE) 등은 하프타르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

터키가 최근 GNA를 돕기위해 지상군 파병을 시작하는 등 외세의 대리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GNA와 LNA는 지난 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제안한 휴전을 받아들여 12일 자정을 기해 휴전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뒤이어 13일 모스크바에서 하프타르 사령관이 휴전 협정에 서명을 거부하면서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독일은 19일 베를린에서 미국과 러시아, 터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중국을 포함한 11개국 대표들을 초청한 가운데 리비아 사태 논의 국제회의를 개최한다.

에르도안 "'리비아 통합정부' 무너지면 유럽에 새 테러 위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