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대사 비난 여론에 대한 CNN 논평 /사진=CNN 홈페이지 캡처
해리 해리스 대사 비난 여론에 대한 CNN 논평 /사진=CNN 홈페이지 캡처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향한 한국 내 비난 여론에 대해 CNN방송이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했다.

CNN은 17일(현지시간)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을 향한 한국 내 비난 여론을 다루는 기사에서 "한국에서는 해리스 대사의 어머니가 일본인이라는 점을 문제 삼는 여론도 있다"라며 "해리스 대사는 일본인이 아니고 미국 시민이며 이런 비난은 미국에서는 인종차별로 간주한다"라고 주장했다.

일본계 어머니와 주일 미군이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대사는 미 해군 태평양사령관으로 재직하다가 2018년 7월 주미대사로 부임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남북 협력 추진 구상에 대해 언론에서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사실상 제동을 걸어 논란을 빚었고, 해당 발언과 함께 그의 콧수염을 둘러싼 논란도 커졌다.

해리스 대사를 향한 비난이 커진 것에 대해 CNN은 한국에 여전히 남아있는 일제 강점기에 대한 반감, 최근 미국이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한 것 등을 배경으로 들며 "일제 강점기 조선 총독의 고압적인 태도를 떠올리게 한다. 태평양전쟁 전범으로 처형된 도조 히데키와 히로히토 일왕도 콧수염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인종차별로 간주될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한국은 인종적 다양성이 없는 동질의(homogenous) 사회다. 혼혈 가정은 드물고, 외국인 혐오는 놀라울 정도로 흔하다"고 지적했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