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세인트루이스 공항 가동 중단…여객기 수백편 결항
여객기 빙판서 '미끌'…겨울폭풍에 멈춘 미국 중부 공항
겨울 폭풍으로 여객기가 빙판길에서 미끄러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는 등 미국 중부지역 공항이 꽁꽁 얼어붙었다.

17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침 델타항공 소속 A319 여객기가 캔자스시티 공항의 얼어붙은 유도로(활주로로 이어지는 항공기의 통로)를 달리다 미끄러져 운항이 중단됐다.

디트로이트로 가려던 여객기에는 승객 123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했고, 다행히 부상자는 없다고 델타항공은 전했다.

델타항공에 따르면 이 여객기는 이륙하기 위해 유도로에서 천천히 이동하던 중 앞바퀴가 빙판에 미끄러지며 길을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캔자스시티 공항은 폐쇄됐고, 내슈빌과 테네시에서 캔자스시티로 향하던 여객기들의 운항도 전면 취소됐다.

현지 지역방송은 여객기가 결항하면서 캔자스시티에서 치러지는 아메리칸풋볼컨퍼런스 결승전을 관람하려 했던 팬들의 발도 묶였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또한, 겨울 폭풍이 중서부 지역을 강타함에 따라 시카고 오헤어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을 이날 밤 9시까지(미국 중부시 기준) 중단한다고 밝혔다.

연방항공청의 운항 금지 조치에 따라 시카고 공항을 드나드는 여객기 수백편이 취소됐다.

이와 함께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램버트 공항의 운항도 금지돼 여객기 130편 이상이 결항했고, 아메리칸 항공은 미주리의 콜럼비아 지역공항에 대한 운항을 19일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