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민이 가르치는 어학당
다양한 문화 체험형 강좌
스페인어 배우고 터키식 커피 마시고 외국 문화원 100배 즐기기

“터키 사람들은 목구멍을 마음이 통하는 문이라고 여깁니다. 터키 속담 중에는 커피 한 잔을 마시면 40년을 기억한다는 말도 있죠.”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터키 이스탄불문화원에 가면 진한 커피 향을 느낄 수 있다. 청소년부터 지긋한 장년층까지 삼삼오오 모여 다과를 즐기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스탄불문화원은 터키식 홍차, 커피 등을 나누며 한국인들에게 터키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추운 겨울철 잠시 짬을 내 남다른 취미를 하나쯤 갖고 싶다면 ‘외국 문화원’이 답일 수 있다. 국내에 있는 외국 문화원들은 요리·어학·독서 강좌부터 영화 상영회, 토론회까지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한국인을 맞이하고 있다.

외국 문화원서 배우는 어학·요리

몽골 울란바타르 문화진흥원은 2001년 개원 때부터 지금까지 몽골어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인 강사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3시 수준별 몽골어 수업을 한다. 어학당 관계자는 “몽골어는 한국어와 어순이 같아 배우기 쉬운 장점이 있지만 발음이 어려워 초급자는 원어민 강사에게 교육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영국문화원은 겨울방학을 맞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단기 어학 코스를 연다. 2월 한 달 과정으로 매주 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주 3회 수업을 한다. 오전반(오전 10시~오후 1시)과 오후반(오후 2~5시)으로 나눴다. 강사진은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인증받은 원어민으로 구성했다.

독일문화원과 스페인문화원(Instituto Cervantes)도 겨울철 집중 어학 강좌를 펼친다. 독일문화원은 2월 한 달간 월~금요일 ‘초집중 강좌’를 연다. 스페인문화원은 초심자를 위한 스페인어 입문·초급 강좌를 오는 3월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이스탄불문화원은 요리 등 체험형 강좌를 여럿 마련했다. 오는 31일에는 터키 디저트빵의 일종인 카다이프를 만들어보는 행사가 열린다. 다음달에는 매주 토요일 터키 에브루 실크 스카프를 만드는 강좌를 준비했다. 에브루는 터키 전통예술 기법 중 하나다.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는 성질을 이용해 천연물감에 소 쓸개즙을 섞어 흩뿌린 뒤 종이로 각종 문양을 찍어낸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재돼 있다.

스페인문화원은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에 있는 신세계아카데미에서 매주 목요일 요리 수업을 한다. 스페인 레스토랑 ‘더셰프’의 마누엘 만자노 셰프와 함께 스페인 전통 음식인 타파스, 파에야 등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일본문화원은 ‘설 풍경·체험전’을 오는 21일까지 연다. 오뚝이 모양의 몸체에 험상궂은 얼굴이 특징인 다루마 인형 등 새해 복을 기원하는 각종 소품을 선보인다. 행사 기간 일본 효고현 다카라즈카시 수공예협회 회원들이 만든 가죽공예, 자수, 도예, 칠공예 작품 등도 소개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일본문화체험교실도 열린다.

영화제 등 풍부한 문화행사

이탈리아문화원은 ‘2020 베니스 인 서울’ 영화제를 개최한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오는 23일까지 지난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출품작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오는 4월까지 이탈리아 가구 디자인계의 거장 아킬레 카스틸리오니의 작품을 전시하는 ‘카스틸리오니 한국특별전’을 펼친다.

프랑스문화원은 살롱식 토론회인 ‘사유의 밤’을 오는 30일 연다. 정재은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아파트 생태계’를 상영한 뒤 전문가 패널 토론을 할 예정이다. 프랑스문화원 관계자는 “거대화되는 도시에서 실현 가능한 생태계가 무엇인지를 토론해보는 행사”라고 소개했다.

중국문화원은 ‘중국을 읽다’라는 주제로 독서 강연을 한다. 1월에는 동양 전통의학 경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을 강독하고, 2~3월에는 중국 문학 속 아름다운 여인의 행보를 살펴보는 ‘여인행(麗人行)’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독일문화원은 주한 이스라엘대사관과 함께 오는 29일부터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홀로코스트 추모 전시회를 연다. 외국 문화원들은 행사와 강좌에 따라 약간의 참가비와 수강료를 받기도 한다.

안정락/선한결/정연일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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