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컬럼비아대 의대, 저널 '사이언스 중개 의학'에 논문
"소뇌의 강한 뇌파가 수전증 일으킨다"

흔히 수전증이라고 하는 '본태 떨림(essential tremor)'은 손이나 고개가 자기도 모르게 떨리는 증상을 말한다.

가만히 있을 때보다 수저질, 글씨 쓰기 등에 손을 사용할 때 주로 나타나는데 다른 심각한 질환을 동반하지는 않지만, 생활에 큰 불편을 준다.

가족 구성원이 비슷한 떨림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유전성이 의심되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치료는 아드레날린 차단제, 신경안정제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데 그치고,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게다가 이런 약은 피로나 숨 가쁨( shortness of breath) 같은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과학자들이 뇌 기저부(base of the brain) 소뇌의 뇌파가 너무 강해져 본태 떨림을 유발한다는 걸 밝혀냈다.

관련 논문은 15일(현지시간) 저널 '사이언스 중개 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실렸다.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에 따르면 본태 떨림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흔한 운동장애로 약 1천만 명이 이 증상을 가졌다고 한다.

이는 파킨슨병 환자 수의 8배에 달하는 것이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쿼 성-한(Sheng-Han Kuo) 신경학 조교수는 "본태 떨림 환자의 소뇌 구조에 변화가 생긴다는 게 이전의 연구에서 확인됐으나 어떻게 떨림이 생기는지는 그동안 알지 못했다"라면서 "이번 연구는 소뇌 구조의 변화가 어떻게 뇌 활동에 영향을 줘 떨림을 유발하는지 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쿼 교수팀은 소뇌의 뇌수 엑스레이(EEG) 기술로 비정상적인 뇌파를 찾아냈다.

본태 떨림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소뇌 EEG 영상을 분석했더니, 대부분 4~12㎐의 강한 진동을 보였고, 뇌파가 강할수록 떨림도 심했다.

같은 수의 대조군 환자에게선 이런 강도의 뇌파가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앞서 생쥐 실험에서 특정 부위의 뉴런(신경세포)을 자극해 뇌파를 조절하면 떨리는 증상도 통제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쿼 교수는 "직접 인간한테 확인할 수 없지만, 뇌의 진동과 떨림 증상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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