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물가가 지난 한 해 동안 54% 올라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통계청(INDEC)은 2019년 물가상승률이 53.8%를 나타냈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1991년 84%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통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아르헨티나의 물가는 2018년에도 48% 올랐다. 베네수엘라와 짐바브웨, 남수단, 수단에 이어 전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보건 부문의 물가상승률이 72.1%로 가장 높았고 통신(63.9%), 주택 장비 및 유지보수(63.7%) 부문 등이 뒤를 이었다. 음식료품 물가도 58.6% 올랐다.

높은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은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지난해 대선에서 좌파 정권 교체를 선택한 주요인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역사상 최고 수준의 통화긴축 정책을 폈는데도 새 정부가 물가를 잡지도, 경제를 회복시키지도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상승률이 40%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예상과 달리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3월말까지 국채 채무조정 협상에 실패하면 아르헨티나 정부가 1955년 이후 9번째 국가부도(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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