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년 뒤 인류, 오염물질 배출 산업 우주로 옮길 것"
베이조스 아마존 CEO "기후변화 부정하는 사람, 비합리적"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15일(현지시간)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사람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고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베이조스는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아마존이 마련한 중소기업 관련 행사에서 "10년 또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가면 기후변화가 사실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 기후변화가 사실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 즉 사람들이 아주 심각하고 위험한 방식으로 지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베이조스는 그러면서 "이(기후변화)는 큰 문제이고 이 문제와 관련해 진전을 이루려면 전 세계적인 집단행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9월 '기후 서약'이란 친환경 프로젝트를 내놓은 바 있다.

아마존은 10년 앞당겨 파리기후협정 목표를 달성하고 2030년까지 100% 재생 가능한 전기로만 사업을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베이조스는 "아마존처럼 직원이 70만 명에 달하고 전 세계적으로 커다란 탄소 발자국(온실가스 배출량)을 남기는 큰 회사가 기후 서약 같은 일을 한다면 이는 정말로 변화의 원동력(needle mover)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왜냐하면 이는 아마존뿐 아니라 우리 공급업체까지 해당하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그 약속을 달성하려면 그들도 약속을 달성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우주탐사업체 블루 오리진을 소유하고 있기도 한 베이조스는 또 "우리는 태양계의 모든 행성에 로봇 탐사선을 보냈다"며 "(하지만) 태양계에 다른 좋은 행성은 없다.

우리는 이것(지구)을 보살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백 년 뒤에는 인류가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모든 산업을 우주로 옮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앞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최근 주요 기업 CEO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투자 결정 때 '환경 지속성'을 핵심 목표로 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석탄 생산기업 등 환경 지속가능성에서 높은 위험이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에서 발을 빼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핑크 CEO는 "기후변화는 기업의 장기적 전망을 결정하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