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들, 마두로 지지자들에 막혀 국회 진입 실패
베네수엘라 국회 혼란 심화…야당 의원들 탄 차량 공격받아
베네수엘라 국회를 둘러싼 혼란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오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국회 건물 밖에서 무장한 민간인들이 야당 의원들이 탄 차량 두 대를 공격했다고 로이터·A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차량을 쫓고, 막대 등으로 뒷유리를 깨기도 했다.

외신은 이들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지지자들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지만 야당 의원들은 결국 국회에 들어가지 못했다.

야권 지도자이자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트위터에 "독재정권이 무장단체를 동원해 국회를 군사적으로 장악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베네수엘라 국회 혼란 심화…야당 의원들 탄 차량 공격받아
과이도 의장은 야당 의원들이 국회 대신 카라카스 교외의 다른 장소에서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국회는 올해 들어 첨예한 여야 갈등 무대가 됐다.

마두로 대통령이 여소야대인 국회를 장악하기 위해 무력까지 동원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군경은 의장 연임에 도전한 과이도와 야당 의원들의 국회 진입을 무력으로 막았고, 그 사이 친 마두로 성향의 의원들만 모여 날치기로 새 의장을 뽑았다.

다수인 야당 의원들은 국회 밖에서 과이도 의장을 재선임하면서 베네수엘라는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에 '두 국회의장' 사태도 맞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