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하원의장, 한 달 끌다 송부
공화당, 신속 진행 무죄판결 전략
'트럼프 탄핵안' 상원 간다…21일 심판 시작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에 대한 하원의 탄핵소추안이 한 달 만에 상원으로 넘어간다. 상원은 오는 21일부터 탄핵심판(재판)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송부하고 (탄핵심판에서 검사 역할을 할) 탄핵 소추위원들을 지명하기 위한 표결을 15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원이 지난달 18일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펠로시 의장은 그동안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넘기지 않은 채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압박해왔다.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의 계기가 된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 등 백악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핵심 인사들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게 민주당 주장이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상원이 증인으로 소환하면 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공화당은 증인 채택에 부정적이었다.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넘어오는 대로 신속하게 심리를 끝내고 무죄 판결을 내린다는 게 공화당 전략이다.

펠로시 의장은 당초 공화당의 이런 전략을 문제 삼아 탄핵소추안을 손에 쥔 채 ‘버티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헌법에 규정된 상원의 탄핵심판을 막기 위해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는 부정적 여론도 커졌다. 펠로시 의장이 이번에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보내기로 한 배경이다. 결과적으로 펠로시 의장은 원하는 증인 채택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상원에 탄핵소추안을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하원과 달리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다. 전체 100명의 상원의원 중 53명이 공화당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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