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세 살배기 아기가 서른 개가 넘는 자석 장난감 구슬을 삼켰다가 의료진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살아나는 일이 벌어졌다.

러 세살배기 자석 구슬 31개 삼켰다가 가까스로 목숨 건져

시베리아 톰스크주 보건당국은 최근 톰스크의 한 병원 응급실 의료진이 3살 된 남자아기의 위에 있던 자석 구슬 31개를 안전하게 제거했다고 14일 밝혔다.

의료진이 위내시경을 이용해 남자 아기의 위 속에 있던 자석 구슬을 꺼내는 시술을 했다고 러 관영 타스는 전했다.

다행히 부모가 불편해 하는 아이를 발견한 뒤 재빨리 병원으로 데려가 수술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고 의료진은 강조했다.

자석 구슬들이 위를 지나 장까지 깊숙이 들어갔을 경우 심각한 상처를 입혔을 것이라고 의료진은 덧붙였다.

자력이 센 자석을 삼킬 경우 장기 내에서 자석이 서로 끌어당기는 현상이 발생, 구멍이 생기는 등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타스는 아이가 치아로 구슬을 떼어내려다 잘못해 삼킨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러시아 부모들이 자석 구슬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비슷한 사고가 전 세계적으로 속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국가중독정보시스템(NPDS) 자료를 인용, 지난해 미국에서 일어난 어린이 자석 삼킴 사고가 최소 1천580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소개했다.

유럽연합은 어린이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큰 '소형강력 자석세트'나 '자석 메모홀더' 등은 사용 연령과 관계없이 완구 안전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미국 역시 2005년 장난감에서 떨어져 나온 자석을 삼킨 어린이들이 숨지거나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잇따르자 어린이용 장난감에 쓰이는 자석과 관련한 업계의 자발적 안전기준을 마련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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