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젊은이들 70% 이상 "중국 본토와 거리 둬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사업인 '웨강아오 대만구'(Greater Bay Area)가 홍콩의 젊은이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광둥청년총회(香港廣東靑年總會)가 홍콩인 20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한 결과 청년층 가운데 70% 이상이 '홍콩은 중국 본토와 거리를 둬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웨강아오 대만구는 광저우, 선전(深천<土+川>), 둥관, 후이저우, 주하이, 포산, 중산, 장먼, 자오칭 등 광둥성 9개 주요 도시와 홍콩과 마카오를 연결하는 거대 경제권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시 주석의 역점사업이다.

시진핑의 역점사업 '웨강아오 대만구', 홍콩 젊은이들 '외면'

'웨'는 광둥성, '강(港)'은 홍콩, '아오(澳)'는 마카오를 각각 뜻한다.

홍콩과 광둥성 간 교류 촉진을 위해 조직된 단체인 홍콩광둥청년회의 인터뷰 결과 홍콩 청년들의 과반이 홍콩의 대학이 중국 본토의 학생들에게 문호를 개방해서는 안된다고 응답했다.

홍콩광둥청년회는 15∼64세의 홍콩인 20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했으며, 6개의 그룹 가운데 청년층이 포함돼 있다.

홍콩광둥청년회는 중국 본토와 웨강아오 대만구에 대한 홍콩 젊은이들의 이해 수준을 파악하는 데 이번 인터뷰의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홍콩광둥청년회는 보고서를 통해 "인터뷰에 응한 홍콩인의 60% 가량이 웨강아오 대만구가 홍콩에 이익 보다는 손해를 가져다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화난(華南)사범대학의 양아이핑 교수는 중국 정부가 웨강아오 대만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중국 본토에 대해 관심이 없는 홍콩의 젊은이들의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콩의 젊은이들이 웨강아오 대만구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된 데는 작년 6월부터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안)으로 촉발된 홍콩의 민주화 시위사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개혁·개방'의 시발점이자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주장(珠江)삼각주 지역을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메갈로폴리스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2월 '웨강아오 대만구 발전규획 요강'을 발표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홍콩과 마카오 시민들이 광둥성에서 공부를 하고, 직장을 다니고, 생활할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행정적 제약을 제거하고, 조세 혜택, 보조금 지급, 행정 서비스 접근 등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

웨강아오 대만구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7천만명에 달하며, 이곳의 국내총생산은 15조 달러에 이른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통계를 적용하면 웨강아오 대만구의 경제 규모는 세계 13위인 스페인을 능가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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