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기업의 도산 건수가 11년 만에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손 부족에 따른 도산 건수가 10%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지난 14일 시장조사업체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내 기업 도산 건수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8383건에 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해 도산기업 수가 11% 늘었던 2008년 이후 1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일손 부족 때문에 도산한 것으로 분류된 기업은 10% 증가한 426개사로,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일손 부족 도산 가운데 60% 이상이 기업을 경영할 후계자를 구하지 못한 것이었다.

도산 기업의 74%가 종업원 5인 미만 소형 기업이었다. 6년 연속 전체 도산 건수의 70% 이상을 소형 기업이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10개 산업 중 7개 산업에서 도산 건수가 전년 수준을 웃돌았다. 소매업 분야 도산이 8.6% 증가한 1230건을 기록했고, 서비스업 도산도 2.2% 늘어난 2569건에 달했다. 서비스업은 4년 연속, 소매업은 2년 연속 도산 건수가 증가했다. 서비스업과 소매업이 인력난을 더 심하게 겪고 있는 데다 지난해 10월 실시된 소비세율 인상으로 일본 내수 소비가 위축된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시코쿠와 도호쿠 등 뚜렷한 산업 기반이 없거나 자연재해를 입은 지방 지역 도산율이 높았다. 지난해 도산한 기업 중에선 파나소닉 자회사로 브라운관 등을 제조했던 MT영상디스플레이의 부채 규모가 1033억엔(약 1조876억원)으로 가장 컸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